네이버 클라우드 인턴 5달 차 회고
0. 회고를 시작하며
프로젝트의 막바지에 다가가면서 많아지는 작업에 정신없게 지낸 한 달이었다.
내가 일을 끝내야 다른 팀원이 작업할 수 있는 상황이 많다 보니, 병목이 되지 않도록 더 노력한 것 같다.
시간이 흘러가면서 어느덧 인턴 종료도 앞두고 있다.
끝이 다가오면서 '인턴이 끝나면 뭘 해야 하지?'라는 불안감이 문득 떠오른다.
한 달을 돌아보며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두었던 고민을 정리해보려 한다.
1. AI 시대의 개발자
이번 달에 파트 리더 분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. (맛있는 회를 사주셨다 히히)
두 시간 정도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눈 대화가 오래 기억에 남았다.
요새 AI가 보편화된 시대의 개발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.
일반적으로 AI가 신입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고 점점 더 경력직을 선호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.
하지만 오히려 신입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.
변화하고 있는 개발환경은 기존 유지되던 환경과는 다르다.
그렇기에 오히려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 가능한 사람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도 있다.
물론 그만큼 급변하는 기술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.
이외에도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리더 분의 사고방식이나 경험들이 정말 인상 깊었다.
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.
2. Bus Factor
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백엔드가 소통의 중간 다리를 맡고 있다.
심지어 작업자가 나 혼자이기 때문에 홀로 팀 내의 여러 작업 context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.
팀원들과 점심을 먹는 도중 Bus Factor라는 표현을 알게 되었다.
'만약 다음 날 팀원이 버스에 치여 앞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찾아왔을 때, 그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한가?'에 대한 지표이다.
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쫓겨 회의록 작성이나 문서화가 미흡한 상황이다.
팀 특성상 대면으로 프로젝트 인수인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이런 자료가 절실하다.
문서나 코드 주석 만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.
평소에 Bus Factor 관리가 좀 더 잘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.
여러모로 걱정이 많지만...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최대한 정리를 해봐야겠다.
3. 고민거리
요즘은 내 역량을 잘 보여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.
인턴 기간이 끝나감에 따라 이곳저곳에 지원 서류를 넣어보고 있다.
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의 경험 상 잘하고 있다고 느꼈는데, 막상 서류를 넣어보면 불합격 통보만을 받는다.
처음에는 무덤덤했지만.. 반복되는 서류 탈락 통보에 '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'라는 생각이 든다.
취업 시장이 안 좋아서, 기술 스택이 안 맞아서, 경력이 없어서, 이력서를 잘 못써서 등... 여러 문제점이 계속 머리에 맴돈다.
인턴 생활을 하면서 보여줬던 나의 역량을, 인턴이 끝나면 처음부터 다시 소개해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기도 하다.
자신감을 좀 더 가져야 할까? 계속되는 탈락 소식에 괜히 의기소침해진다.
4. 마무리
인턴 기간도 이제 1달 정도 남았다.
다음 회고를 쓸 때면 짧으면서도 길었던 인턴이 마무리된다.
익숙했던 공간에서 떠날 생각을 하니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.
일단 벌려둔 일을 잘 정리하며 남은 시간을 마무리하려 한다.
항상 시간이 많은 고민을 해결해 줬기에, 지금의 고민도 결국은 더 나은 나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어본다.